‘치적 쌓기 공사 올인’ 김정은… 사회간접자본 건설은 거의 없어
입력 2013-10-09 18:21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 후 치적 쌓기 공사에 열중한 반면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은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일부가 9일 공개한 ‘최근 북한 경제 동향’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평양 및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체육·위락 시설을 주로 건설했다. 대표적으로 평양민속공원(2012년 9월 완공)과 대성산 종합병원(2013년 3월 완공), 해당화관(2013년 4월 완공), 마식령 스키장(신축 중) 등을 새로 지었다. 또 미림승마구락부와 평양체육관, 문수물놀이장, 압록강유원지 등 시설 보수 공사도 벌였다. 지난해 1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과 연계해 과학자 우대 차원에서 은하과학자 살림집, 김일성대 교육자 살림집 등도 새로 마련했다. 통일부는 “주민들의 실제 수요보다는 김 제1위원장의 치적 쌓기 및 애민(愛民) 이미지 부각, 관광업 육성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과 긴밀히 연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8일에도 ‘인민군 제621호 육종장’ 건설 현장과 ‘김익철이 사업하는 일용품 공장’을 현지 지도한 자리에서 “우리 인민들을 세상에 부러움 없이 잘 살게 하려면 첨단기계 제품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창조적인 생활을 더욱 원만히 보장해주는 일용품 생산이 중요하다”며 애민 이미지를 과시했다.
반면 도로·항만·발전소 등 SOC 건설 신규 추진은 거의 없었다. 김 제1위원장 집권 후 완공된 희천발전소와 단천항, 평양-남포 수송관 등은 모두 김정일 시대의 마무리 사업이었다.
북·중 무역 규모는 올 들어 8월까지 40억9000여만 달러(약 4조3900억원)로 지난해 동기(41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대중 수출은 18억9000만 달러로 8% 증가했으나 수입은 22억 달러로 6% 감소했다. 통일부는 식량 사정 호전에 따라 식량 수입량(17만4000여t)이 지난해보다 57%나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핵실험 등에 따른 국제사회 및 중국의 무역제재로 북한이 입은 피해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