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새 의장에 재닛 옐런
입력 2013-10-09 18:07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새 의장에 재닛 옐런(67) 부의장을 내정했다. 옐런 부의장이 의회 인준 절차를 통과하면 올해 창립 100년을 맞는 연준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의장이 탄생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벤 버냉키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옐런 부의장을 차기 의장에 공식 지명할 예정이라고 백악관 당국자가 8일 밝혔다. 옐런 부의장은 내년 1월 말로 임기가 끝나는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어 4년간 직무를 맡게 된다. 미 연준 의장은 세계의 ‘경제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가 회복세 속에서도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연준이 제3차 양적완화(QE3)의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가운데 차기 의장에 지명된 옐런이 어떤 정책을 펼칠지에 전세계 금융계가 주목하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옐런이 2010년부터 버냉키 의장과 함께 양적완화 시행을 주도했기 때문에 연준의 현행 금융·통화 정책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고,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가 그에는 못 미치지만 인준을 부결시킬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다. 그는 연준의 양대 정책목표인 물가안정과 완전고용 가운데 물가보다는 고용 쪽에 더 신경을 쓰는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