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으로 몰리는 부자들… 슈퍼리치 은행예금 10조 돌파
입력 2013-10-09 18:02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세계경제 불안정성이 커지자 부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이 9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100억원 이상 금융 자산을 보유한 ‘슈퍼리치’ 505명의 은행 예금이 10조원을 돌파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 8조2338억원이었던 슈퍼리치의 은행 예금은 올 상반기 10조1486억원으로 23.3% 증가했다.
올해 6월 말 현재 국내 14개 예금은행의 프라이빗 뱅킹(PB) 고객(은행 간 중복 고객 수 포함) 2601만명 가운데 슈퍼리치는 0.0019%인 505명으로 1인당 201억원 꼴로 은행에 돈을 넣어놓고 있는 셈이다.
국내 은행 PB에 예치된 돈도 처음으로 150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PB고객이 예·적금, 펀드 등에 예치한 돈은 153조5486억원으로 2010년(126조4473억원)에 비해 21.4% 늘었다. 부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7%로 0.2% 포인트 하향 조정한 데서 보이듯 세계 경제와 더불어 국내 경제가 부진하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출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양 사태의 피해자들이 대부분 8%대의 높은 수익을 좇은 서민들”이라며 “최근 부자들은 높은 수익보다는 금리가 낮아도 안전한 투자 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