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36개 경제예측기관 “2014년 한국 성장률 3.5% 전망”

입력 2013-10-09 18:02

국내외 경제예측기관들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정부 전망치보다 0.4% 포인트 정도 낮은 3.5% 안팎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전망이 현실로 이어질 경우 세수부족 사태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

9일 국제금융센터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국내외 36개 기관의 평균값은 3.5%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9곳(80.6%)은 정부 예측치인 3.9%보다 낮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정부 예측과 같거나 더 높은 성장률을 예상한 기관은 7곳에 그쳤다.

ING와 독일 Deka방크는 2.6%로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UBS(3.0%), HSBC(3.3%), 크레딧스위스(3.2%) 등은 3%대 초반으로 전망했다. 웰스파고, 피치(3.4%), DBS, 아시아개발은행, 국회예산정책처(3.5%)의 전망치 역시 3% 중반을 넘지 않았다.

정부와 같거나 더 높은 성장률을 공표한 기관은 BNP파리바, 바클레이즈 등 7개 기관으로 모두 3.9∼4.0%를 제시했다.

10일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인 한국은행도 기존 4.0%였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0.1∼0.2% 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IMF가 중국의 내년 성장률을 0.4% 포인트나 하향조정한 점이 국내 성장률 수정에 크게 반영될 전망이다.

정부는 미약하지만 국내 경제가 회복 흐름을 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내외 경제예측기관들은 정부만큼은 낙관적이지 않다. 실제 내년 성장률이 정부 전망치보다 내려가면 세수 확보나 일자리 창출에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