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빠진 증권사 CMA… 한달새 113조 썰물
입력 2013-10-09 18:03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우대금리 혜택 속에 각광을 받던 증권사들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동양사태가 불거진 지난달에는 CMA 월간 누적잔고가 전달보다 113조원가량 빠져나갔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말 증권사들의 월간 누적 CMA 잔고가 753조747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지난 7월 903조9463억원에 달했던 CMA잔고는 8월 866조8636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걸은 데 이어 동양그룹사태가 불거진 지난달에는 무려 113조원 가까이 증발됐다. CMA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형 CMA의 경우 지난 7월 587조6842억원에서 지난달에는 501조8678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무엇보다 CMA 점유율 수위를 달리던 동양증권에서의 자금 이탈이 심각하다. 동양증권의 경우 연휴를 앞둔 지난달 17일부터 27일까지 5거래일동안 4조원가량의 CMA 자금이 빠져나갔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고금리의 수익성보다는 원금손실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며 “업계 1위 증권사의 불확실성 확대가 최근 가속화된 CMA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