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수협銀, 2013년 1조 부실 추가 발생
입력 2013-10-09 18:00
농협은행과 수협은행에서 올해에만 1조원 가까운 부실이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수협중앙회와 금융감독원이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운룡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수협은행의 부실채권은 올해 6월 말 3조912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269억원(31.1%) 급증했다.
농협은행의 부실채권이 3조4860억원으로 8564억원(32.6%) 늘었으며, 수협은행의 부실채권도 4260억원으로 705억원(19.8%) 증가했다. 이들 두 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부실채권 비율)은 나란히 2.30%로 특수은행 가운데 공동 1위에 올랐다.
농협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은 7월 말 현재 2조8313억원으로,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조2462억원(44.0%)이 고정이하 여신이다.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이하 여신 합계(1조1630억원)보다 많다. 시중은행의 틈바구니에서 대기업 고객을 확보하려고 STX 등 부실 재벌그룹에 대한 대출을 무리하게 늘린 것도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수협은행은 심각한 경영부실로 2001년 1조1581억원이 투입되고 예금보험공사와 경영개선 이행약정을 했는데도 부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 의원은 “농·수협은행이 대출을 취급할 때 사업타당성 검토를 제대로 했는지, 여신관리·감독에 소홀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두 은행의 여신심사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