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준 김지수… 2연승 넥센, 1승 남았다

입력 2013-10-09 17:56 수정 2013-10-09 23:08


1승 남았다. 넥센이 2연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넥센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준PO 2차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김지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 비록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준PO에서 2승을 먼저 거두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반면 두산은 포스트시즌 사상 첫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의 희생양이 됐다. 연이틀 불펜에 울어야 했다.

2-2로 동점이던 10회말. 넥센은 선두타자 박병호가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나간 뒤 투수 오현택의 송구 실수를 틈타 3루까지 진루한 상황에서 김지수가 끝내기 적시타를 날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넥센의 4번 타자 박병호는 안타를 치진 못했지만 8회 동점과 10회 역전에 모두 관여하며 이름값을 했다. 8회 두산 투수 홍상삼이 박병호를 거르다 폭투를 범하는 바람에 서건창이 홈에 들어왔고, 10회엔 사구로 나간 박병호가 오현택의 견제 미스를 틈타 3루까지 진루한 뒤 끝내기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뜨거운 타격전이 될 것이라던 2차전은 예상과 달리 중반까지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넥센의 밴헤켄과 두산의 유희관은 7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보여줬다. 밴헤켄은 7⅓이닝 동안 피안타 3개, 볼넷 1개, 삼진 6개로 호투했다. 유희관 역시 제구력과 강약 조절을 앞세워 7⅓이닝 동안 피안타 3개, 볼넷 3개, 삼진 5개, 사구 2개만을 내줬다. 2회말 2사 만루의 위기도 있었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에는 큰 어려움 없이 경기를 끌고 나갔다.

0의 행진이 깨진 것은 8회. 역투하던 선발 투수들이 물러난 뒤 두 팀은 계투진의 제구 불안과 야수들의 수비 실책, 허술한 주루 플레이 등이 겹치면서 점수를 주고받았다. 두산이 8회초 1사 1, 3루 상황에서 대타 오재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어냈지만 넥센이 8회말 홍상삼의 폭투 3개 덕분에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홍상삼이 기록한 1이닝 폭투 3개는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폭투 타이 기록과도 같다.

두산은 9회초 1사 2루에서 정수빈의 안타와 넥센 마무리 손승락의 1루 송구 미스가 겹치며 재역전,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다. 그러나 넥센이 9회말 선두타자 김민성이 두산 투수 홍상삼에게 볼넷을 얻어낸 뒤 장기영의 희생번트, 유한준의 안타, 문우람의 볼넷으로 얻은 1사 만루 찬스에서 서건창이 투수 윤명준에게 다시 볼넷을 얻어내며 밀어내기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10회말 김지수의 끝내기 안타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준PO 3차전은 장소를 잠실구장으로 옮겨 11일 오후 6시에 치러진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