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산지 수배 영국, 국제재판소 제소 검토”… 에콰도르, 망명허용 요구
입력 2013-10-09 18:01
에콰도르 정부가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2)를 수배하려는 영국 정부를 상대로 국제사법재판소(ICC)에 소송을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에콰도르 현지 언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어산지는 지난해 6월부터 런던에 있는 에콰도르 대사관에 머무르고 있다.
이카르도 파티노 에콰도르 외무장관은 이날 가마TV와의 인터뷰에서 “어산지가 주영 대사관에 있은 지 1년이 넘게 지났다”며 “영국 측을 설득하려고 시도했지만 진전이 없어 ICC에 소송을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산지가 에콰도르로 망명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영국 정부는 어산지가 치외법권 지역인 대사관을 떠나는 즉시 그를 체포해 스웨덴으로 송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어산지는 2건의 성범죄 혐의로 스웨덴 정부로부터 수배령이 내려진 상태다. 어산지 측은 스웨덴에 송환되면 결국 미국으로 끌려가 간첩죄로 처벌받을 것이라고 우려해 왔다. 어산지는 “나를 미국으로 넘기기 위한 정치적 보복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