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음악 페스티벌’… 설레는 10월

입력 2013-10-09 17:47


이달엔 수많은 음악 페스티벌 중 유독 눈길을 끄는 두 페스티벌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잔다리 페스타’(11∼13일)와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MF)’(19∼20일)이다. 독특한 개성을 자랑하는 국내 싱어송라이터와 인디 밴드를 대거 만나볼 수 있다는 게 두 페스티벌의 공통된 특징이다.

#국내 인디밴드들이 한 자리에…‘잔다리 페스타’

서울 홍익대 인근 클럽과 카페 등지에서 열리는 ‘잔다리 페스타’엔 이 일대를 거점삼아 음악 세계를 펼쳐온 ‘홍대 뮤지션’ 상당수가 무대에 선다. ‘잔다리 페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참가팀 수는 무려 340여팀에 달한다. 김목경 블루스 밴드, 노브레인, 게이트플라워즈, 황신혜밴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레이지본…. 이 밖에 올여름 ‘빠빠빠’로 신드롬을 일으킨 걸그룹 크레용팝이 출연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일부 공연은 동영상 사이트 유스트림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독특한 기획 무대도 계획돼 있다. 국내 밴드와 해외 밴드가 한 무대에 오르는 공연을 비롯해 2010년 11월 뇌출혈로 숨진 싱어송라이터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을 기리는 추모 공연도 열린다. 록부터 포크, 재즈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잔다리 페스타’의 장점이다.

‘잔다리’는 홍익대 인근 클럽들이 밀집한 서교동의 옛 이름이다. 조직위는 “‘잔다리 페스타’는 아티스트가 직접 참가를 신청하고 원하는 공연을 기획해 무대에 올리는 페스티벌”이라며 “한국의 대표 도심 음악 축제로 명성을 쌓아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내 최고 인기 음악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GMF는 20∼30대 여성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페스티벌이다. 페스티벌은 감성적인 음악으로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뮤지션들을 대거 출연시키며 거의 매년 매진 사태를 빚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한 음악 페스티벌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올해 7회째를 맞는 행사엔 국내 뮤지션 약 60개팀이 출연한다. 이승환이나 자우림 등 베테랑 가수 외에 장기하와얼굴들, 십센치, 데이브레이크 등 인디 음악계 스타들도 무대에 오른다. 미국 인디록 시장을 대표하는 밴드 플레이밍 립스, 일본 록의 간판스타 보디즈 등도 출연한다.

예매처인 인터파크에 따르면 GMF는 지난 7월 말 예매를 시작한 이후 예매 차트에서 줄곧 최상위권에 랭크돼 왔다. 조용필 이문세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콘서트를 제치고 차트 정상에 올랐던 적도 여러 번이다. 페스티벌을 주최하는 민트페이퍼는 “유례없는 음악 페스티벌의 홍수와 콘서트 시장의 불황 속에도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 관객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예년보다 공연 연출 등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