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어머니 ‘혜경궁 홍씨’ 회갑잔치 국가예산 70억원 들였다는데…… KBS1 ‘의궤, 8일 간의 축제’
입력 2013-10-09 17:47
의궤, 8일 간의 축제(KBS1·10일 밤 10시)
1795년 경기도 수원에서는 조선시대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화려했던 축제가 열렸다. 바로 정조(1752∼1800) 임금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1735∼1815)의 회갑을 기념해 마련한 잔치였다.
당시 이 회갑잔치의 화려함은 원행을묘정리의궤(園行乙卯整理儀軌)에 적혀 있다. 이 책은 조선 시대 국가 공식 기록물인 의궤(儀軌) 중 하나다.
책에 따르면 당시 축제가 열린 기간은 총 8일로 현재 가치로 환원했을 때 국가 예산 약 70억원이 투입됐다. 정조가 회갑연을 위해 수원으로 떠난 행렬엔 수행원 6000여명, 말 1400필이 동원됐다.
프로그램은 지금으로부터 218년 전 열린 이 축제를 복원해낸 작품이다. 3부작 다큐멘터리로 제작기간 2년에 제작비 총 15억원이 투입됐다. 제작진은 현재까지 전해지는 의궤 약 4000권에 담긴 내용 중 가장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골라 다큐멘터리로 재연했다.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 이면에 숨겨진 조선시대 정치권의 암투 등도 소개한다.
3부작 중 맨 먼저 전파를 타는 1부 ‘사중지공(私中之公), 축제의 두 얼굴’ 편은 왕의 수원 행차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제작진은 한강을 건너는 1㎞ 거리의 행렬을 컴퓨터그래픽으로 복원했다.
회갑잔치 모습을 담은 2부 ‘불취무귀(不醉無歸), 취하지 않은 자 돌아갈 수 없다’는 17일에 방영된다. 마지막 회이자 제작 뒷이야기를 담은 3부 ‘의궤 다이어리, 오늘은 기쁜 날’은 24일 전파를 탄다. 내레이션은 배우 이성민(45)이 맡았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