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철 회장, 25년 한결같은 “印尼, 내사랑”

입력 2013-10-09 17:24 수정 2013-10-09 23:00


신원그룹 박성철(사진) 회장의 인도네시아 사랑이 각별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하는 박 회장은 9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그룹 창립 40주년 행사에서는 2016년까지 동남아 식음료 시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거둔 뒤 국내에 역진출하겠다고 발표했다. 박 회장은 공략 대상국으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포스트 차이나’로 급부상 중인 베트남과 함께 인도네시아를 꼽았다. 그가 매번 인도네시아를 빼놓지 않고 강조하고 챙기는 이유가 뭘까.

인도네시아는 신원이나 박 회장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나라다. 신원의 해외진출 역량이 인도네시아에 결집돼 있다. 첫 해외 법인도 인도네시아 까라왕 지역에 세운 스웨터 법인인 신원 에벤에셀(Shinwon Ebenezer)이다.

창립 기념식에서도 박 회장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지 25년”이라며 “현지 법인 근로자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오랜 해외사업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원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신원의 해외 진출에 시발점이 된 나라”라며 “이번 방문은 식음료 사업보다는 의류 사업 점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11일 경제사절단의 공식 일정이 시작되기 전 에벤에셀 스웨터 법인과 신원 인도네시아 니트 법인 두 곳을 직접 둘러볼 예정이다. 두 법인에 애착을 보이는 것은 인도네시아가 신원의 세계 시장 공략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2년 내 패션 사업에서 1조원(국내 패션사업 5000억원·중국 패션사업 5000억원), 수출 부문에서 6000억원 등 총 매출 1조6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인도네시아의 두 법인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갭, H&M 등 유명 패션 브랜드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스웨터 법인에서는 종업원 1300명이 연간 50만장을 생산하고 있다. 니트 법인의 경우 1950명의 종업원을 고용해 연간 1800만장을 제작한다.

개인 일정을 마친 박 회장은 곧바로 경제사절단 공식 일정에 합류한다. 양국 정부·경제단체가 공동 주관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투자 포럼에 참석, 인도네시아 정부·기업과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인도네시아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 등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한 행사에도 회원사 자격으로 나선다. 71명의 경제사절단 중 무역협회 회원은 38명이다.

무역협회는 회원사와 인도네시아 굴지의 무역진흥 기관인 월드트레이드센터 자카르타의 프리스톤 하스람 대표, 현지 기업 관계자 간 미팅을 마련했다. 또 한·인니 경협 사무국 담당자를 초청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 사업에 대한 설명도 듣는다. 박 회장은 무역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오찬 모임에서 현지 법인을 경영한 노하우를 회원사와 공유할 계획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