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10일] 당신은 재판장인가 속량자인가?

입력 2013-10-09 17:16 수정 2013-10-09 18:09


찬송가 : ‘나 맡은 본분은’ 595장(통372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도행전 7장 30∼36절


말씀 : 오늘 본문의 스데반은 예수님보다 앞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한 모세의 예를 듭니다. 모세는 애굽의 학문에 능통했고 40세 때 동족의 억울한 일을 보고 의분이 생겨 동족을 돌아볼 마음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오히려 “누가 너를 관리와 재판장으로 세웠느냐”라고 비방하며 모세를 거절합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적반하장이라고 할 수 있지만 영적으로 보면 모세는 하나님의 역할을 자청하며 자신도 모르게 하나님의 자리에 앉게 된 것입니다. 이 재판장의 역할은 선악을 심판하고 죄를 규정짓는 역할로 율법의 속성이 있고 하나님 공의의 성격을 대변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심판하시는 하나님에 국한되시는 분은 아니며 율법이 아무리 죄를 규정짓고 재판관 역할을 하더라도 우리를 의롭게 할 수는 없습니다.

예화를 들어봅니다. 과학자들이 모여 토론을 했는데 그들은 이제 인간이 모든 일을 할 수 있게 됐으니 신은 인간에게 더 이상 필요없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과학자 대표가 하나님께 가서 “이제 우리는 인간을 복제할 수 있고 생명을 창조할 수도 있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당신에게서 독립하겠습니다”라고 선언하자 하나님께서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내가 태초에 아담을 창조했을 때와 똑같이 인간을 창조해 보게나.” 그랬더니 그 사람은 의기양양해서 “문제없죠”라고 대답하고 흙덩이를 집어 들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아니지, 내 흙 말고 너희 흙으로 하게”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예화처럼 우리는 뭘 좀 할 줄 안다고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고 경거망동할 때가 많습니다. 제대로 분별하지 못하면 인간의 속성상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 경계는 분명히 있어야 함을 말씀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창3:5)는 사단의 유혹에 첫 사람 아담은 인간의 경계를 넘어 범죄하게 된 것입니다. 또 그 죄성은 항상 하나님을 거스르게 하고 또 하나님의 역할을 대신하려 합니다. 우리도 스스로 재판장을 자처하여 남의 일이든 자신의 일이든 죄를 규정짓고 정죄하며 판단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는 무엇 하나 바로잡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런데 모세가 미디안 광야에서 40년간 연단을 받고 호렙에서 하나님을 만남으로 ‘관리와 재판장’ 노릇에서 이제는 하나님으로 위임받은 ‘관리와 속량자’로 보냄을 받는 것을 봅니다. 이같이 우리도 죄로 인해 죄의 저주 아래 매여 있었지만 그리스도의 은혜로 속량받고, 이제는 예수그리스도께서 감당하셨던 속량자의 직분을 위임받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이들의 죄를 정죄하는 자들이 아니라, 죄와 사망의 권세에 매여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함으로 속량자의 직분을 감당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직분을 충실히 감당해 나갈 수 있도록 오늘도 성령의 인도함을 구해야 할 것입니다.

기도 : 속량자의 직분을 충실히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상철 목사(순복음경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