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용서의 삼중주

입력 2013-10-09 17:15 수정 2013-10-09 20:42


빌레몬서 1장 17~21절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고통이 많습니다. 그 모든 고통은 죄에서 비롯합니다(딤후 3:1∼5). 우리를 괴롭게 하는 죄 중의 하나는 원통함을 풀지 않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죄를 용서하지 않는 죄입니다.

복음은 죄 사함을 받았다는 것이며 죄 사함은 한없는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입니다. 그러나 죄 사함의 은혜는 거저 주어지지 않습니다. 죄의 삯은 사망입니다.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대속하심으로 우리는 오직 그를 믿음으로 죄 사함을 받습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죄를 용서받은 사람은 의롭다고 인정받았으나 여전히 약해 죄를 범합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죄를 미워해 죄와 싸우는 사람이 됐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죄를 더 잘 깨닫게 되고 더 많이 회개하게 됐습니다. 가끔은 죄를 숨기거나 변명하고 죗값을 면하려는 또 다른 유혹을 받아 더 깊은 수렁에 빠지기도 합니다. 한동안 구원의 즐거움을 잃어버리는 고통을 겪기도 하지만 회개하면 죄 용서의 은혜를 입고 감사하며 찬양하는 증거자가 됩니다. 죄를 용서받은 사람은 서로의 지은 죄를 용서해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 증거합니다.

우리의 죄를 용서받는 길과 마찬가지로 형제의 죄를 용서하는 길에도 장애물은 있습니다. 죄 용서를 너무 쉽게 여기는 것은 죄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또 죄 용서가 불가능하다고 믿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의 크심을 믿지 못하게 합니다. 성도는 하나님과 함께 사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갈수록 내 죄를 부끄러워하게 되고, 죄 사함의 은혜를 받는다면 형제의 허물을 위해 간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 자신이 죄인 중에 괴수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죄 때문에 사망의 고통을 맛보았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죄 용서를 받고 복음의 일꾼이 됐습니다.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목하려 애썼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빌레몬에게 용서를 구하는 편지를 보냅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 다른 사람의 잘못을 위해서 부탁합니다. 바울은 주인에게 손해를 끼치고 도망간 오네시모를 용서해 달라고 빌레몬에게 간구합니다. 오네시모가 회개하고 믿음의 형제가 되었으니 용서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마치 자신이 빌레몬에게 용서를 구하듯 간절하게 부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형제와 더불어 화목하게 하기 위해 자신을 제물로 드리셨습니다. 우리도 형제의 화목을 위해 자신의 희생을 감수해야 합니다.

죄 사함의 은혜를 누리는 성도는 자신의 죄를 용서받는 것에 머물면 안 됩니다. 나에게 잘못한 형제를 용서할 은혜를 구해야합니다. 내가 잘못한 형제에게 용서받을 은혜를 간구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화목하지 못한 형제들이 서로 용서하도록 간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모인 교회는 구원의 진리를 보여주는 증거 단체입니다. 그러나 때때로 죄는 구원의 즐거움을 앗아갑니다. 세상의 비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죄를 회개하기만 하면 하나님께서는 즐거이 용서해 주십니다. 날마다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가 용서하심의 은혜를 누립시다. 형제의 허물을 서로 용서하므로 그 은혜를 더하게 합시다.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불화하는 형제들이 화목하게 하도록 합시다. 구원의 즐거움이 우리의 가정과 교회에 가득하게 하며 복음을 온 세상에 증거합시다.

우종휴 목사(구미 황상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