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넘어 함께하는 우리로 (40)] 5대 1 맞춤교육… 언어불통 없앤다

입력 2013-10-09 17:13


다문화사회 - 다래교실

최근 우리 사회가 다문화, 다인종 사회로 접어들면서 문화적 다양성과 공존 등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하다. 그 무엇보다 내 나라 내 가족의 품을 떠나 한국으로 온 이민자들과 그들이 새로 이룬 가족에게서 태어난 다문화 2세대들의 사회 적응에 대한 관심과 그들의 문화에 대한 사회 전체의 수용과 포용력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2013년 7월 법무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사회는 국내 체류 외국인 154만 2211명으로 전체 인구 5108만 명의 3%가 넘어서는 다민족 다문화 사회이다. 결혼이민자 현황은 2008년 12만여 명에서 2012년 15만여 명으로 늘었고, 국제결혼이 늘어나면서 국내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 자녀수는 19만 명이 넘었다. 19만 명의 다문화 가족 자녀들에 대한 한국 사회의 시선과 관심은 어떠할까.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대다수의 결혼이주여성들과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자라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은 부모들과의 언어소통의 부족과 정서적이고 감정적인 지원이 부족한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어가 자기 연령의 발달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학습부진이나 정서 불안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대놓고 친구들 그룹에 제외되기도 하고, 은근히 반 친구들의 따돌림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게 다문화 아이들의 현실이다. 가정에서도 다문화 어머니와 자녀들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아이들은 부모에게 자신들의 고민을 쉽게 털어 놓지 않는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다문화 어머니는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방치하도록 몰리기도 하고, 전업주부로 가정에 있다 하더라도 한국 교육 시스템이나 육아 정보와 보육 기술의 부족으로 인한 불안감으로 아이들의 정서적 버팀목이나 멘토의 역할을 하긴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YWCA는 자라나는 다문화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해 2012년부터 다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다래교실은 ‘다문화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한 교실’로서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중·고등학교까지의 다문화 청소년 및 일반 청소년들에게 기초 한국어를 지도하고 읽기 쓰기 말하기 등의 한국어 교육과 독서지도를 통한 어휘력 향상 및 정서적 지지, 문화체험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다래교실은 결혼이주여성들의 자녀뿐 아니라 탈북 청소년, 중도입국 청소년,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도 포함하고 있다. 학생 5명에 교사 1명의 비율로 그룹을 구성하기 때문에 참여 학생들 간의 소통과 공감을 경험하게 하였고, 한글 교육의 경우는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2명의 어린이에 1명의 교사를 두어 집중적인 언어 학습이 되도록 했다.

다래교실은 2012년 한해 동안 총 17개 회원YWCA와 3개의 협력기관(다솜학교, 셋넷학교, 희년의 집)에서 180명의 참가자와 36명의 학습 지원교사가 진행했다. 10개월 동안 80차시(주 2회 2시간)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생활과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방과 후에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역사문화 체험학습을 통해서 공동체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2013년에는 전국의 회원YWCA 이외에도 광주Y 나누리지역아동센터와 괴산군지역아동센터, 해운대지역아동센터 등에서도 한국Y의 다래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 청소년의 자아정체성 확립과 공동체성 형성을 위해 다양한 필독서를 구성해 개별 학습 지도를 독서 지도와 접목시켜 학생들 개인의 독서 역량을 높인다. 학년별로 선정된 필독서는 인권의식과 세상의 다양성,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알려주는 책들이다. 이러한 책을 통한 독서 활동은 자연스럽게 과목의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고 동시에 문화, 역사를 습득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함으로써 학교 공부의 기본이 되는 독해와 이해 능력을 키우게 된다.

이주영(한국YWCA 연합회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