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으로 수도권 알짜 분양 받아볼까
입력 2013-10-09 17:00
정부의 8·28 전·월세 대책에도 전세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의 전세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전세를 얻을 수 있는 돈으로 경기도 등에서 분양 받을 수 있는 아파트도 늘고 있다.
9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억8235만원으로 경기도와 인천 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2억7895만원)보다 340만원 더 비쌌다. 지난달 들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1억7897만원)을 처음으로 넘어선 이후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서울 전세가격과 경기도 매매가격의 역전 현상은 당분간 계속되고, 격차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일대 평균 전세가격은 3.3㎡당 894만원으로 올해 1월(841만원)보다 53만원 올랐다.
반면 수도권에서는 저렴한 분양가를 앞세운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높아진 전세가격과 낮아진 분양가격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 분양 쪽으로 기우는 수요자들도 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분양하는 전용면적 6억원 이하 또는 85㎡이하 아파트의 경우 5년간 양도세가 면제되는 점도 분양 시장의 매력을 한층 높이고 있다.
전세가격 수준의 분양 아프트에 대한 관심은 분양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도건설이 ‘전 가구 2억원대 아파트’를 내세우며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공급한 ‘반도 유보라 아이비파크 2.0’은 지난 7일 3순위 청약 결과 최고 30.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순위 내 청약에서 전체 타입이 마감됐다. 965가구 모집(특별공급분 34가구 제외)에 1854명이 몰려 평균 1.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실수요자를 겨냥한 전용면적 74㎡, 84㎡ 두 가지를 갖춘데다 3.3㎡당 평균 890만원이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가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낮은 분양가를 내세운 아파트들은 잇따라 분양 중이다. 경기도 안성에서는 신동해개발AMC가 중앙대 안성캠퍼스 인근에 위치한 ‘안성 롯데캐슬’을 3.3㎡당 660만원대에 분양하고 있다. 지하 2층∼지상 20층, 30개동 2320가구의 대단지로 전용면적 59∼84㎡로 이뤄져 있다. 단지 내 휘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게스트룸 등 대형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서고 유치원도 조성된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편의시설도 인근에 갖춰져 있다. 특히 발코니 확장비용이 분양가에 포함돼있고, 옵션 품목인 광파 오븐을 무료로 준다.
금호건설은 경기도 평택시 용이동에서 ‘평택 용이 어울림’ 1, 2단지를 분양하고 있다. 전용면적 67∼113㎡로 1단지 1591가구, 2단지 624가구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3.3㎡당 795만원으로 단지 내에 어린이 도서관, 휘트니스 센터, 사우나가 들어선다. 실내골프연습장, 독서실, 게스트룸 등 입주민 편의를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마련될 계획이다. 입주민 건강을 위해 단지 전체를 순환하는 1.8㎞의 외곽산책로를 조성하고, 단지 내에 조깅트랙과 자전거길인 ‘레인보우 애비뉴’도 조성한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으로 일부 공용 전기를 절감해 관리비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 도심에서는 3억원 미만의 보금자리 분양이 예정돼있다.
SH공사는 서울 세곡동 세곡2지구 1블록에 59∼114㎡ 787가구를 공급한다.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대로 경기도 지역에 비해서는 다소 비싼 편이지만 59㎡ 이하는 3억원 이하에 분양받을 수 있다. 7일 특별분양을 시작했고 24일에 1순위와 2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지하철 3호선 수서역과 일원역이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수서역이 KTX 환승 등 복합환승센터로 개발돼 대중교통 이용도 크게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