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北 은하수 관현악단 10명 처형” 확인… 연관설 퍼졌던 ‘이설주 스캔들’ 신빙성 낮아
입력 2013-10-08 22:33 수정 2013-10-09 11:40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8일 북한 은하수관현악단 단원 10명의 처형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이설주 추문의 진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설주는 8일로 24일째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설주는 지난 15일 김 제1위원장과 함께 평양에서 열린 국제역도경기를 관람한 이후 종적을 감춘 상황이다.
이 시기 국내외에 이설주 추문이 퍼졌다. 추문은 은하수관현악단 일부 단원이 유럽 공연 중 방탕한 생활을 했다는 소문이 퍼진 게 발단이 됐다. 급기야 일본 아사히신문이 지난달 21일 북한이 이설주와 관련된 추문을 은폐하기 위해 은하수관현악단과 왕재산예술단 단원들을 공개처형했다고 보도하면서 일파만파 확대됐다. 보도에 따르면 자신들이 출연한 포르노까지 제작한 이들의 대화 내용을 북한 인민보안부가 도청했는데, 거기에는 “이설주도 전에는 우리와 똑같이 놀았다”는 얘기가 있었다. 이에 김 제1위원장은 이설주 추문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우려해 지난 8월 17일 이들을 체포했고, 재판 회부 없이 3일 후 평양 교외의 강건 군관학교 연병장에서 군과 당의 고위간부 및 악단 관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총살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금년에도 이설주가 장기간 활동을 안 한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추문의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정부는 최근까지 오히려 부부 간 친밀함이 더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평양 역도 경기에 참가한 국내 역도 관계자들은 “김정은 부부가 3시간 동안 관람했는데 상당히 다정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남 원장은 “김 제1위원장이 스위스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잔디광장과 테마파크 등 외국 따라하기에 몰두하고 있다”며 “미림승마클럽, 물놀이장, 스키장 등 체육 위락시설에 3억 달러의 재원을 낭비했다”고 소개했다. 3억 달러는 북한 주민 전체가 2∼3개월간 먹을 수 있는 식량 80만t을 살 수 있는 규모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