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에 또 2014년 F1대회 비상… 전남도, FIA서 4월 개최 강력 주문

입력 2013-10-08 18:53 수정 2013-10-08 23:13

지난 6일 막을 내린 F1코리아 그랑프리(F1대회)가 불과 6개월 만에 전남 영암에서 다시 개최될 것으로 예상돼 입장권 판매 등 대회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는 “내년 F1대회 개최 시기가 4월로 앞당겨질 것”이라고 8일 밝혔다. F1대회를 주관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2014년 대회 일정을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으로 강력히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FIA 측과 대회시기를 조율해온 박준영 전남지사(F1대회 조직위원장)는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4월 개최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4월 개최를 수용하는 대신 해마다 FIA와 대회운영사(FOM)에 지불하던 500억 원대의 개최권료를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의미다. 박 지사는 지금까지 효율적 대회 운영을 위해 내년 10월이나 최소한 5월 중순 이후 2014년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F1조직위는 올해 대회를 치르자마자 내년 대회의 준비에 몰두해야 될 상황에 놓였다. 통상 대회 6개월 전에 티켓 발매행사(론칭쇼) 등 대회준비 업무가 구체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3년 대회의 회계정산과 의회보고 등 산적한 업무도 만만치 않은데다 4번째 대회를 치른 F1의 누적적자가 2000억원에 육박해 차기 대회 준비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가 짧은 기간에 수백억 원의 예산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후원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공무원과 기업체 등에 대한 강매 논란이 반복돼온 입장권 판매도 큰 걸림돌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내년 4월 대회의 준비 일정이 절대적으로 빠듯하지만 대회가 무산될 경우 많은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며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