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벗겨진 숭례문 단청, 왜?
입력 2013-10-08 18:28 수정 2013-10-08 22:21
5년여의 복구공사 끝에 지난 5월 완공된 국보 1호 숭례문이 5개월 만에 단청이 벗겨지는 등 결함이 드러나 졸속 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재청은 숭례문 단청의 박락(剝落·긁히고 깎여 떨어짐) 현상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8일 현장에서 언론설명회를 열었다. 문화재청은 “단청이 벗겨지는 현상은 완공 직후인 5월 26일 처음 감지했으며, 전체 20여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단청이 벗겨진 부분은 햇빛이 정면으로 드는 남쪽에 집중돼 있다.
단청이 벗겨진 원인은 접착력을 높이는 데 사용한 아교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복구 과정에서 일본산 안료를 쓴다는 지적 때문에 국내산을 테스트도 거치지 않고 급조해 쓰다 보니 결국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숭례문 복구공사 중에 (단청) 현장에 갔을 때 아교에서 쉰 냄새가 날 정도였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홍창원 단청장은 “숭례문 단청은 색을 더욱 선명하게 하는 호분(흰색 조개가루)을 바탕에 칠하고 그 위에 붉은색 등으로 문양을 입혔다”며 “호분 위에 다시 호분을 입히는 과정에서 안료층이 두꺼워져 박락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