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A·B형 선택따라 고사장 나뉜다

입력 2013-10-08 18:09

다음 달 7일로 다가온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같은 고교 재학생이라도 영어 A·B형 선택에 따라 다른 고사장에서 치르게 된다.

교육부는 8일 “영어 A형과 B형은 듣기평가 문제가 달라 수험생을 다른 고사장에 분리해 배치토록 시·도교육청에 요청했다”며 “영어 A·B형 분리로 고사장 수가 과거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선택형 영어 영역의 수험생 비율은 A형 31.8%, B형 68.2%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85개 시험지구별로 영어 A형과 B형 응시생의 고사장 배치 계획안을 2∼3일 안에 확정할 계획이다.

학교가 많지 않아 분리 배치가 어려운 군 지역에선 한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되 A·B형 응시생을 다른 동이나 다른 층에 배치토록 했다. 층별로 나뉘어 시험을 치를 경우 층에 따라 A·B형 듣기평가가 방송되도록 이원방송 시스템을 갖추는 한편, A형 응시생이 적은 학교는 고사실 안에서 듣기평가 CD를 트는 방법도 허용키로 했다.

영어 A·B형 분리 배치로 전체 고사장 수는 남녀 수험생을 분리하던 예년 수능보다 훨씬 늘어나게 됐다. 그동안 시험지구별로 수리 가·나형, 탐구영역 선택과목, 제2외국어 선택 여부에 따라 수험생을 분리·배치해 온 점을 감안하면 경우의 수는 더욱 복잡해져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서울 강북의 A고교 진학부장은 “고사장 배치에 이렇게 경우의 수가 많다는 건 결국 입시제도가 그만큼 복잡하다는 방증”이라며 “교육부는 남은 기간 동안 수험생 혼란을 막기 위해 최선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