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역 주민 위해 쓴다더니… 강원랜드 이익금, 리조트 건설에 펑펑
입력 2013-10-08 18:11
폐광지역 주민 지원에 써야 할 강원랜드의 이익금이 골프장·리조트 운영 등에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8일 강원랜드 최대주주인 한국광해관리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 측이 최근 5년간 강원랜드에서 받은 주식 배당금은 3275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폐광지역대체산업 융자지원에 828억여원(25%)이 쓰였다. 폐광지역대체법인 지원에 530억원(16%), 광해방지사업 관련에 343억여원(10%), 자산매입에 243억원(7%)이 사용됐다.
광해관리공단 사규는 강원랜드 배당금을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와 탄광 근로자 등 지역주민의 후생복지, 석탄산업 발전 등에 사용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배당금의 세부 쓰임새를 보면 폐광지역 또는 주민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은 거의 없고 골프장·리조트 등 위락시설 건설·운영에 대부분의 돈이 쓰였다.
폐광지역대체법인 지원 자금의 경우 화순리조트(220억원), 대천리조트(140억원), 삼척블랙밸리(20억원) 등을 건설하는 데 70% 이상이 투자됐다.
박 의원은 “강원랜드 배당금 중 주민복지사업에 제대로 사용된 돈은 탄광복지재단 출연금 75억원이 사실상 전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광해관리공단 측은 “폐광지역의 골프장·리조트 건설은 주민 요구를 반영해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공동 추진한 사업”이라며 “이들 사업은 지역주민 고용률이 90%를 넘는 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