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진격의 외국인’… 코스피 2000선 회복

입력 2013-10-08 18:08


코스피가 불안한 대외환경에도 불구하고 매수 폭을 확대한 외국인 덕에 2000선을 회복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34포인트(0.42%) 오른 2002.7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0.3% 하락, 1990선을 내주며 출발했다. 간밤 미 뉴욕증시 3대지수가 모두 하락 한 탓이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사태가 2주째에 접어들었고, 부채한도 증액 마감시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크게 번졌다. 코스피지수는 1981.21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오후가 되자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상황을 역전시켰다. 중국·일본·대만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부추긴 덕이다. 외국인은 이날 780억원 이상 주식을 사들이며 2000선 회복을 주도했다. 개인 투자자도 26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금융투자 업계는 셧다운 장기화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 특히 3분기 기업실적이 발표되는 ‘어닝시즌’에 코스피지수가 한 번 더 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낙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기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3.6%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은 이제야 이익이 전환되는 것이어서 안정적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42% 내린 143만원에 마감했다. 현대차(2.42%), 현대모비스(0.72%), 기아차(1.43%), 삼성생명(1.19%) 등이 1% 이상 올랐다. 조선업황 개선 기대감에 현대중공업과 외국인이 대거 매수한 네이버가 각각 4.09%, 4.38%나 뛰었다. 반면 포스코(-0.32%), SK하이닉스(-0.46%), SK텔레콤(-0.46%) 등은 다소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9포인트(0.07%) 오른 528.83으로 마감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증권선물위원회가 서정진 회장의 검찰 고발 여부를 결정하는 상황임에도 급등했다.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5.61% 오른 4만6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진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