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경영’ 어윤대 중징계 유력
입력 2013-10-08 18:06
KB금융지주 어윤대 전 회장이 ‘ISS 사태’와 관련해 금융 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게 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10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어 전 회장과 박동창 전 전략담당부사장에 대한 중징계안을 올릴 예정이다. 금융권은 어 전 회장에게는 문책경고 상당, 박 전 부사장에게는 직무정지 상당의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지배구조와 관련한 불법적인 행위에는 엄중 대처한다는 방침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12일 제재심의위에서 이러한 내용의 중징계안을 제출했지만, 당사자의 소명이 길어지면서 최종 결정까지 이르지 못했다. 문책경고 이상의 징계가 확정되면 어 전 회장은 3년간 은행·금융지주사에 취업할 수 없게 된다. 15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스톡그랜트(장기성과급)도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KB금융은 초대(황영기 전 회장), 2대(강정원 전 회장)에 이어 역대 회장이 내리 징계를 받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박 전 부사장은 올해 초 미국계 주총 안건 분석회사인 ISS에 사외이사 재선임과 관련한 KB금융의 내부정보를 유출, 금융지주회사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어 전 회장이 내부정보 유출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조사해 왔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