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고 휘고 감고 미래형 배터리 양산나서… LG화학, 3종 세계 첫 개발

입력 2013-10-08 17:56


LG화학은 8일 배터리 위에 배터리를 쌓은 일체형 ‘스텝드(Stepped) 배터리’와 곡면 형태로 휘어지는 ‘커브드(Curved) 배터리’, 돌돌 감고 매듭도 묶을 수 있는 ‘케이블(Cable) 배터리’ 등 미래형 배터리 3종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스텝드·커브드 배터리는 현재 생산 중이고 케이블 배터리는 양산까지 3년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스텝드 배터리는 큰 배터리 위에 작은 배터리가 올라가 있는 계단 구조다. 지난 7월부터 중국 난징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해 현재 LG전자의 해외용 G2폰에 들어간다. 강점은 공간 활용도다. 뒷면이 둥글게 제작된 IT기기에 사각형 배터리를 넣으면 죽은 공간이 생기는데 여기에 스텝드 배터리를 탑재하면 용량을 늘릴 수 있다. 실제 G2폰에 스텝드 배터리를 끼웠더니 배터리 용량은 16%, 사용 시간은 3시간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브드 배터리는 LG화학의 특허 기술인 ‘스택앤드폴딩’(Stack&Folding) 방식으로 생산된다. 구부릴 때 받는 물리적 스트레스가 적어 성능과 안정성이 우수하고 다양한 곡면 디자인 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설명이다. 이 배터리는 LG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에 탑재될 예정이다.

케이블 배터리는 구부리고 감고 매듭을 묶을 수 있어 몸에 착용하는 기기에 적합하다. 장시간 사용해도 열 발생량이 적고 일상용 방수 기능도 갖췄다. 스마트시계의 밴드나 목걸이 타입의 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권영수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는 물론 소형 배터리 분야에서도 세계 1위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16∼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13’ 전시회에서 이를 선뵐 계획이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