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시즌마감… 잔류냐 메이저냐 ‘고민의 계절’
입력 2013-10-08 17:47
‘빅 보이’ 이대호(31·오릭스)가 일본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내년 시즌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마친 이대호는 8일부터 열리는 라쿠텐과의 원정 3연전에 동행하지 않았다. 이미 퍼시픽리그 5위가 확정된 오릭스가 올 시즌 한 경기도 빠짐없이 출전한 이대호를 배려해 쉬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대호는 타율 0.303(521타수 158안타), 홈런 24개, 91타점을 수확하고 올 시즌을 끝냈다.
이대호의 올 시즌 성적은 7일까지 퍼시픽리그 타격 9위, 홈런 6위, 타점 5위, 장타율 7위(0.493), 득점권 타율 9위(0.323)를 기록했다. 타율, 홈런, 타점은 팀 내 부동의 1위다. 팀 득점(499점)과 팀 타율(0.256)에서 모두 리그 최하위인 오릭스의 빈약한 타선을 고려하면 이대호의 존재감은 태산과도 같다. 타점왕을 차지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개인타이틀을 하나도 차지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정교한 타격으로 타율을 3할대로 끌어올린 것이 돋보인다.
오릭스는 올해로 2년 계약이 끝나는 이대호를 붙잡는 데 사활을 걸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릭스는 최대 3년간 10억엔(약 110억원)을 제시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오릭스 잔류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일본 내 다른 구단들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관심이 커 이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경우 이적을 놓고 장고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이대호는 류현진(LA 다저스)와 추신수(신시내티)를 고객으로 둔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아시아 담당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교함과 파워를 두루 뽐낸 이대호가 올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미국과 일본을 달굴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