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꺾어보자”… 홍명보 감독 실수 줄이면 가능

입력 2013-10-08 17:48

축구대표팀이 최정예 멤버를 이끌고 들어온 ‘세계 최강’ 브라질에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8일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승에 접근해 있는 브라질과 경기를 하게 된 건 인생에 몇 번 오지 않는 행운”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 준결승 때 브라질에 졌지만 경기 내용은 괜찮았다. 이번 평가전에서 당시 저질렀던 실수만 나오지 않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FC로 속속 모여든 태극전사들도 조직력으로 브라질의 초호화 공격진과 맞서겠다며 전의를 다졌다.

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은 “브라질 선수들은 개인기가 화려하다”며 “공격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골을 노릴 것이다. 동료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춰 이기고 싶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곽태휘(32·알 샤밥)는 “강팀이 늘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며 “축구는 단체운동이기 때문에 조직력이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이 서로 커버해 주고 응집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홍명보호’ 주장을 맡았던 구자철(볼프스부르크)는 당시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에 0-3으로 패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올림픽과 A대표팀은 다르다. 올림픽은 잊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내년 월드컵에서 브라질 같은 상대를 만나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생각이 많다”며 “한국 축구의 저력을 보여야 한다는 각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SNS 파문’ 후유증을 겪고 있는 기성용(선덜랜드)은 가라앉은 목소리와 굳은 표정으로 거듭 사죄의 뜻을 밝혔다. 기성용은 취재진에게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님을 직접 뵙고 사과드리는 게 옳지만 최 감독님이 부담감을 가지고 계셔서 (전주로) 내려가지 못했다”며 “제때 사과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많이 반성하고 있다. 최 감독님이 내려갈 수 있도록 해 주신다면 바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지난 7월 SNS에 최 전 대표팀 감독을 비하하는 글을 남겨 물의를 일으켰다. 그는 “이제 말보다 경기장에서 행동으로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브라질 선수들은 이날 파주 NFC 훈련을 취소한 채 숙소인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 머물며 수영, 웨이트트레이닝 등 회복훈련을 했다.

파주=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