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선배들의 “내가 살아보니…” 서른살 젊은이에 주는 삶의 지혜
입력 2013-10-08 17:47 수정 2013-10-08 20:55
지금 알고 있는 걸 서른에도 알았더라면/이의수 지음/토네이도
얼마 전 한 유명 프로듀서 겸 가수가 철학적 물음을 담은 새 앨범을 냈다. 신곡 소개차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는 삶의 목적이 뭔지를 탐구하며 곡을 썼다고 말했다. 인생 후반전을 맞으면서 ‘인간이 왜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가 매우 궁금했던 그는 이를 연구하기 위해 중동 지역에 2달간 여행갔다가 이번 앨범 곡 대부분을 썼다고 했다.
인생의 방향과 목적에 대한 질문은 모든 인간에게 던져진 숙명적 과제일까. 이 난제를 먼저 접한 인생선배들이 서른 살 젊은이에게 조언하는 인생 지침서가 나왔다. 목사이자 작가, 남성사회문화연구소장인 저자가 펴낸 이 책은 그가 강연과 강의, 상담 및 교육 프로그램 등에서 만난 각계각층의 사람들로부터 얻은 인생의 조언을 묶은 것이다.
성별과 직업, 세대, 소득 수준이 다른 다양한 이들을 만난 저자지만 그는 특별히 서른 살에 주목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서른이 돼 버렸다고 느끼는 젊은이들에게 길라잡이가 될 혜안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저자는 “인생선배는 살아있는 인생의 도서관”이라며 “서른 살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이 선배들의 깨달음에 귀 기울인다면 인생의 후회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저자는 그가 만났던 대한민국 30대의 고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일, 사랑, 감정 다스리기, 행복해지는 법, 고통을 다스리는 법 등을 일상에서 삶의 지혜를 통달한 현자의 입으로 전한다. 설렁탕 가게 사장에게는 겸손의 가치를, 공기업에서 정년퇴직하고 자동차 정비 기술로 해외 봉사활동에 나선 이에겐 나눔과 봉사의 방법을 전수한다. 은퇴를 앞둔 50∼60대 직장인과 사업가에게 지나치게 돈을 버는 일에 매달려 스스로와 가족에게 행복의 빚을 지지 말라는 충고를 전한다.
이 외에도 저자는 책 속에서 ‘서른에게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게 살라’ ‘생의 모든 순간을 특별하게 살라’ ‘인생에 가장 소중한 사람은 가장 가까이에 있다’는 내용을 설파한다. 어찌 보면 다 아는 ‘공자님 말씀’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저자의 주장에 힘이 있는 이유는 인생 후반전을 체험한 이들에게서 나온 말이기 때문이다. 30대가 아니더라도 인생의 도서관을 방문해 삶의 방향을 잡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