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사모합창단 99명 美 카네기홀 무대 선다
입력 2013-10-08 17:42
한국의 사모합창단이 미국 뉴욕의 카네기홀 무대에 선다.
8일 월드밀알선교합창단에 따르면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경기연회사모합창단 99명은 오는 20일 오후 8시30분(현지시간) 카네기홀의 아이작스턴홀에서 열리는 월드밀알 찬양대축제에 참여해 성가 ‘시편 150편’과 ‘돌베개’를 부른다.
이번 찬양대축제는 2001년부터 매년 10월 전 세계 10여개 밀알합창단이 참여하는 정기공연이다. 월드밀알선교합창단은 1987년 미국 뉴욕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한인 크리스천을 중심으로 결성됐다.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세계 곳곳에 지회를 두고 ‘최고의 하나님께 최고의 찬양을!’이라는 주제 아래 찬양 사역을 펼치고 있다.
김순이(58) 사모가 이끄는 경기연회사모합창단은 지난 3월 월드밀알선교합창단 측 초청을 받았으나 준비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월드밀알선교합창단이 합창단원 수를 100명 정도로 맞춰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정진 월드밀알선교합창단장은 “다윗처럼 큰 울림을 남길 수 있도록 소리 높여 찬양하자는 뜻에서 참여 인원을 100명으로 제안했다”고 말했다.
당시 사모합창단원은 50여명뿐이었고 연습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인원은 20여명이었다. 가까스로 76명까지 단원 수를 늘렸지만 사모들로만 합창단을 꾸리기는 불가능했다. 결국 남성 목회자 23명을 참여하도록 해 99명의 혼성합창단을 꾸려 연습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아내인 김 단장을 위해 기감 경기연회 박계화 감독이 큰 힘을 보탰다. 사모합창단원들은 비행기 티켓 등의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바자회를 열었고 다른 감리교회의 도움도 받았다.
특히 사모합창단은 2000여명이 관람하는 큰 무대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 박 감독이 시무하는 경기도 안양 함께하는교회에서 맹연습을 했다. 2005년 3월 창단된 뒤 여러 차례 공연을 했지만 세계 유명 연주자들이 오르는 카네기홀 무대를 앞두고 중압감이 컸다.
사모합창단은 오는 15일 미국으로 출발한다. 카네기홀 공연에 앞서 현지 양로원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고 복음을 전하기로 했다. 이번 찬양대축제에는 사모합창단 외에 CTS장로합창단도 초청을 받았다. 김 사모는 “2009년 찬양대축제 영상을 보면서 우리 합창단도 꼭 그 무대에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기를 바라며 월드밀알선교합창단 측에 참여 의사를 전해 성사됐다”며 “음악 전공자들이 6명밖에 안 되지만 멋진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기도하며 연습 중”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