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교協 “21C 선교, 잃어버린 제자도부터 회복하자”
입력 2013-10-08 17:42
‘잃어버린 제자도를 회복하자.’
프로젝트성 물량주의 선교에 대한 반성이 제기됐다. 교회당 건축이나 거액의 자금이 투입되는 기획성 사업보다 ‘제자도(discipleship)’가 더 중요하고 우선한다는 것이다. 제자도란 희생과 섬김, 자기 내어놓음 등 예수 그리스도가 걸어간 길을 의미한다.
아시아선교협의회(대표 박기호 박사)는 지난 7일 저녁 인천시 송도 한국뉴욕주립대에서 ‘제11차 국제선교대회’를 개최하고 세계 선교는 예수 그리스도가 보여준 제자도를 따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21세기 선교에서의 제자도’를 주제로 46개국 250여명의 선교사와 단체 지도자들은 세계 선교가 직면한 도전을 재점검하고 진정한 제자도를 바탕으로 한 협력 선교 방안을 찾는데 머리를 맞댔다.
8일 오전 주제 강의에 나선 김규동 요한동경교회 목사는 지난 25년간의 일본 선교 경험을 들려줬다. 김 목사는 “일본인들은 한국인보다 네 배나 더 예수 믿는 게 어려운 사람들”이라며 “신토이즘으로 대표되는 국가주의와 불교, 유교의 영향을 받은 사회 속에서 예수의 제자도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 풀러신학교 타문화연구소 스코트 선퀴스트 학장은 베드로전서 강해에서 “기독교인의 정체성은 선택되고 흩어지며 사방으로 튀어나가는(splatterd) 유랑민 같다”며 “예수의 제자로서 그리스도의 보혈에 힘입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11일까지 계속되는 선교대회는 ‘10/40창(window)’을 주창한 루이스 부시 박사를 비롯해 SEED선교회 이원상 박사, 전 SIM 국제 부총재 엘던 포터 박사, 이스라엘성경대학 노암 헨드렌 교수 등 30명이 강사로 나선다. 9일 저녁에는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진정한 제자도의 영성’을 주제로 설교한다.
아시아선교협의회는 1973년 원로 선교학자인 조동진 박사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아시아 선교는 아시아 교회가 하자’는 취지로 인도네시아와 인도, 필리핀 등 14개국 대표가 회원으로 참여했다. 협의회는 선교연구와 지도자 개발을 위한 훈련기관으로 동서선교연구개발원을 설립해 국내외 선교 지도자를 배출했다.
송도=글·사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