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개방 때 윈-윈… 보호무역주의 확산 막아야”

입력 2013-10-08 17:50 수정 2013-10-08 22:30

박근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장기 비전인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APEC 내에서 상품과 사람의 이동이 자유롭게 이루어져야 한다”며 보호무역주의 저지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발리 소피텔 호텔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에서 역내 국가들의 연계성을 강화해 국가 간 격차를 해소하자는 취지의 ‘APEC 연계성 비전’을 주제로 다른 정상들과 토론을 벌였다. 그는 “인도네시아가 제안한 ‘APEC 연계성 프레임워크’와 ‘인프라 투자·개발 다개년 계획’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인도네시아 영자신문인 ‘자카르타 포스트’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서도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모든 국가들이 합심해 개방을 확대할 때 윈-윈할 수 있다”며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막기 위한 APEC 회원국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또 하나의 다자외교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평가된다. APEC 정상선언문에는 박 대통령이 전날 선도발언을 통해 제기했던 보호무역주의 철폐와 일자리 창출, 빈곤 완화, 삶의 질 개선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비전이 고스란히 담겼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회담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양국의 확고한 공조 기조를 재확인한 것도 눈에 띄는 성과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APEC 회의 기간 중 옆자리에 앉은 박 대통령과 수십 초 동안 대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말을 걸었으며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