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공부 많이 어려우시죠 하루 한 시간, 70일∼ 쉽게… ‘성경 66권 맥잡기’ 펴낸 한상인 목사
입력 2013-10-08 17:38
“구원의 진리는 간단하고 명료하지만 그 깊고 오묘한 말씀은 세월이 지나가도 여전히 어렵고 날마다 새롭게 다가옵니다.” 최근 ‘한상인 교수의 성경 66권 맥잡기’(다윗의열쇠)를 신·구약편 각 한권씩 출간한 한 목사가 서문에서 밝힌 내용이다. 성경을 가르친 지 올해로 만 30년을 맞은 성서학자에게도 성경 연구의 끝은 보이지 않는 과업인가 보다.
한세대 신학대학원장과 교목실장을 지낸 그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 서울대 대학원에서 고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육·개척 담당 부목사인 그는 순복음 영산신학원장,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장,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동성전과 일본 순복음교회동경교회 담임을 역임했다.
책은 한 목사가 여의도순복음교회 새벽기도회에서 성경 66권 전권을 30분씩 설교한 내용을 모은 것이다. 지난 4일 교회에서 만난 한 목사는 “새벽기도회에서 성경의 각 권들을 30분 안에 요약해서 전한다는 건 결국 각 권의 개요를 설명하는 것과 같다”며 “하루 한 시간씩 ‘70일 성경공부’를 이 책으로 한다면 성경 전체를 개괄하는 좋은 교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사실 성경연구나 성경공부교재 등과 관련된 책들은 많이 나왔다. 그렇다면 뭔가 차별성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에 대해 한 목사는 “성경 전 권을 같은 분량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창세기는 50장인데 반해 오바댜는 한 장입니다. 말씀의 중요성을 보면 책의 분량이 달라져야 하는데, 모두 동일하게 한 권씩 6쪽에 맞춰 정리했습니다. 성경 전체를 대등한 관점에서 다룬 것입니다.”
즉 성경을 같은 흐름에서 살펴보는 데 주안점을 뒀다는 얘기다. 다만 요한계시록은 여러 이단들이 종말론을 갖고 잘못 가르쳐 성도들을 현혹시키기 때문에 좀더 상세하게 다뤘다. ‘개요와 계시자 예수 그리스도’ ‘일곱 교회에 대한 예언’ ‘일곱 봉인 심판-전 3년 반의 환난’ ‘일곱 나팔 심판-전 3년 반의 환난’ ‘짐승의 출현과 시온산의 어린 양-후 3년 반의 환난’ 등 8개의 주제를 갖고 49쪽에 걸쳐 설명했다.
“이 책은 성경을 전체적으로 통독하는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흔히 이단사설에 유혹되는 것은 나무를 보되 숲을 보지 못해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읽거나 가르칠 때 한 구절 한 구절에 대한 치밀한 연구도 중요하지만 전체를 꿰뚫는 통찰력이 더욱 필요합니다.”
책은 꼭 필요한 부분은 세부적인 내용들까지도 간략하게 정리하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성경 전체의 주제와 흐름을 분명히 깨달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게 눈에 보인다. 예를 들어 룻기는 ‘사사시대에 별빛처럼 빛나는 한 여인의 신앙과 효성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들어가는 말’에서 소개했다. ‘히브리 성서에서 룻기는 성문서에 속한다. 한글성서에서 룻기는 사사기 다음에 위치하는 역사서’라고 룻기의 위치를 가르친다. 이어 본격적으로 룻기의 말씀이 ‘도입부’ ‘나오미의 사랑과 룻의 효성’ ‘룻과 보아스의 만남’ ‘룻의 결혼과 다윗의 족보’ ‘나가는 말’로 이어진다.
지금도 매일 성경을 연구한다는 한 목사는 현재 로마서에 빠져있다. 이미 7장까지 새벽기도회를 통해 말씀을 전했고 16장까지 마치고 나면 책으로 낼 계획이다. 이후엔 신명기를 연구할 생각이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