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서 ‘스크린도어’ 대신 ‘안전문’ 사용

입력 2013-10-08 15:41

“이젠 ‘스크린도어’ 대신 ‘승강장 안전문’이란 우리말을 사용합니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지하철 승강장 안내방송을 기존의 ‘스크린도어가 열립니다’에서 ‘안전문이 열립니다’로 변경해 사용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대학생 한글사랑 동아리인 ‘우리말 가꿈이’의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공공용어 순화와 바른 국어 사용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기 노력의 일환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1·2호선 시청역과 5호선 강동역, 7호선 내방역의 안내방송을 ‘안전문’으로 변경한 데 이어 개별 안내방송 장치의 보수 및 교체시기를 감안, 단계적으로 다른 역으로도 변경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국어·한글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서울시 행정용어 순화 위원회를 2008년부터 운영해 어렵고 권위적이거나 외래어로 된 행정용어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노점상’을 ‘거리가게’로, ‘인력시장’을 ‘일자리 마당’으로, ‘우수관로’를 ‘빗물관’으로 바꾸는 등 19개 순화어를 선정했다. 또 ‘하사’ ‘계도’ ‘치하’ 등 3개 용어를 폐기하는 등 현재까지 총 203개의 행정순화어를 자체 선정해 공문서 등에 적극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시는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