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거리밥 노숙인 위해 실내급식소 마련

입력 2013-10-08 15:17

[쿠키 사회] 경기도가 수원역 주변 길가에서 급식을 받는 노숙인을 위해 실내 급식소를 마련하기로 했다.

8일 도에 따르면 수원역 주변에서는 3개 종교단체가 매주 월∼일요일까지 오전과 오후 노숙인 거리급식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급식을 받는 노숙인은 경기도 전체 노숙인(364명)의 70%인 255명에 달한다.

길가에 쭈그려 앉거나 서서 밥을 먹는 것을 창피해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거리급식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6월 18일 찾아가는 실·국장회의를 위해 수원역 노숙인시설 ‘꿈터’를 방문한 김문수 지사가 노숙인들의 이런 사정을 듣고 실내급식소 설치를 지시했다. 노숙인 실내급식소는 경기일자리센터 수원역 상담실을 옮기고 그 시설을 활용하게 된다.

106㎡의 가설건축물인 일자리센터 안에 50명이 앉아 먹을 수 있는 식탁과 설거지를 할 수 있는 주방시설이 설치된다. 철도 역사 인근에 위치해 안전상 이유로 화기를 이용한 조리는 할 수 없다.

실내급식소는 노숙인 대상 인문학 교육을 할 수 있는 텔레비전 등 교육자재도 갖춰 교육장과 휴게시설로도 활용된다.

도는 이미 수원역, 한국철도공사, 애경백화점 등 관계기관과 급식소 사용허가 및 시설 용도변경 문제에 대한 협의를 끝냈다.

도는 올해 말까지 일자리센터를 이전하고 나서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내년 초 노숙인 실내급식소 문을 열 계획이다.

수원=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