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자살률 6년 만에 처음 줄었다
입력 2013-10-07 23:00
지난해 서울시민 자살률(인구 10만명 당 자살자수)이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서울시는 다양한 자살예방사업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시민 자살률이 23.8명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2006년(17.1명)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이다 2011년 26.9명까지 치솟았던 시민 자살률이 6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11.5% 감소한 것이다. 이는 전체 자살자수가 2391명으로 2011년(2722명)보다 331명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자살률을 성별로 보면 남성이 32.1명으로 2011년(37.4명)에 비해 14.2% 감소했고, 여성은 15.6명으로 전년(16.6명)보다 6.0% 줄었다. 연령대별 자살률은 1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20대가 2011년 22.2명에서 지난해 15.9명으로 28.4% 줄었으며, 같은 기간 70세 이상은 78.1명에서 65.5명으로 16.1% 감소했다.
자치구별 자살률도 전반적으로 줄었다. 특히 서초구(14.7명), 종로구(16.1명), 광진구(17.2명), 송파구(17.6명), 강남구(22.0명) 등은 평균보다 낮았다. 반면 강북구(26.9명), 용산구(26.7명), 관악구(24.6명) 등은 평균 자살률을 웃돌았다.
시는 그동안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 자살 시도자 위기관리, 자살유족 정서지원 등을 추진해왔다. 또 2011년 ‘자살예방 지원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자치구 중심의 지역 밀착형 자살예방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종교단체, 경찰청 등과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해 연령대별로 특화된 자살예방 서비스와 생명존중 문화조성사업 등을 펼치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연령표준화 자살률의 경우 서울시는 21.1명으로 전국 평균(25.1명)보다 크게 낮았다.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낮았다. 강종필 시 복지건강실장은 “생애주기별 안전망 구축 등 실효성 있는 자살예방사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모든 삶이 보호받을 수 있는 서울을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