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효성그룹 세무조사 자료 확보
입력 2013-10-07 22:53
효성그룹 탈세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가 7일 서울지방국세청을 방문해 효성그룹 세무조사 자료를 확보했다.
효성그룹 조석래(78)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0여년간 해외사업 부문에서 발생한 대규모 부실을 숨기기 위해 1조원대에 이르는 분식회계를 벌여 법인세 수천억원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효성은 부실 규모만큼 흑자를 줄여 세금을 덜 내는 속칭 ‘털어내기’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이 과정에서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 법인을 통해 역외탈세를 하거나 위장 계열사를 통해 내부 거래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 등 총수 일가는 90년대부터 1000억원 이상의 차명주식을 관리하면서 양도세와 소득세를 탈루한 혐의도 있다.
앞서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5월 말부터 효성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여오다 지난달 26일 조세범칙조사심의위원회를 열어 수천억원대 탈루세금 추징과 검찰 고발을 확정했다. 고발 대상에는 조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 조 회장의 개인재산 관리인인 고모 상무 등이 포함됐다. 특수2부는 지난 1일 사건을 배당받고 국세청 고발인 조사를 마쳤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