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시멘트 위기, 삼척·강릉 경제 타격 우려

입력 2013-10-07 21:59

강원도내 향토기업인 동양시멘트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함에 따라 삼척·강릉지역 경제에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7일 삼척시에 따르면 1957년 국내 최초로 시멘트산업에 진출한 동양시멘트는 동양그룹의 모태로 2011년 본사를 서울에서 삼척으로 옮겼다. 현재 삼척에는 1500여명이 동양시멘트 본사와 협력업체에 근무하고 있다. 동양시멘트가 지역에 미친 영향이 워낙 커 매각될 경우 지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척시번영회 관계자는 “동양시멘트는 삼척 공설운동장 신설, 문화예술회관 건립, 해양레일바이크 사업 지원 등을 통해 48억원 상당을 지역에 환원하는 등 지역 경제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 왔다”면서 “만일 동양시멘트가 매각되면 1500여명에 이르는 근로자들의 생계보장을 장담할 수 없어 지역 경제에 혼란과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동양그룹이 내년부터 2019년까지 3조5000억원을 들여 삼척에 건설하려는 2000㎿급 삼척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동양그룹은 지난해 삼성물산, 포스코, STX 등 국내 굴지의 회사를 제치고 삼척화력발전소의 민간참여업체로 단독 선정됐다. 동양그룹은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각종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동양그룹 계열인 ㈜동양생명과학이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일원에 추진 중인 힐링리조트 개발 사업에도 지역 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1월 강릉시와 동양그룹이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추진된 사업이다. 동양그룹은 이곳에 3670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친환경 스파와 호텔, 헬스 케어센터, 골프장 등을 갖춘 대규모 리조트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사업이 좌초 위기에 처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원도의회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동양시멘트가 지난 1일 법정관리를 신청해 지역 경제 전반에 큰 충격과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고 도민 전체가 나서 향토기업 살리기에 힘을 모아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삼척=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