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31사단·제1전투비행단 이전 여론 고조

입력 2013-10-07 18:39

광주지역에서 군부대를 이전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심 팽창으로 주거지 한 복판을 차지하게 된 육군 31사단과 전투기 이·착륙 때 굉음을 내는 공군 제1전투비행단을 외곽으로 옮겨달라는 것이다.

광주시는 “60년 가까이 오치동 일대에 주둔해온 육군부대가 아파트 숲의 확대에 따라 도시발전의 최대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광주·전남지역 방어임무를 전담해온 31사단은 1955년 2월 강원도 화천에서 창설돼 같은 해 4월 광주 오치동·삼각동 일대 145만㎡에 터를 잡았다. 부대가 들어설 당시 이 일대는 인적조차 드물 만큼 한적했으나 현재는 광주 북부권 중심지가 됐다.

이로 인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군 부지가 균형발전을 가로막고 시민들의 생활환경을 침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무리 지어 군사훈련을 받으러 오가는 도보 및 차량 행렬이 끊이지 않아 교통사고 우려도 높아졌다.

1990년대 이후 오치동·삼각동 일대 주민들을 위한 문화·체육시설과 공원 등 각종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효율적 도시발전을 꾀하기 위해 육군 부대를 옮겨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1949년 공군 창설과 함께 서울 여의도에서 창단돼 1966년 광주에 온 595만㎡ 면적의 제1전투비행단도 마찬가지다. 영공방위와 전투기 조종사 양성업무를 맡아오는 동안 부대를 둘러싼 지역이 주택지 등으로 변모했다. 2005년 패트리어트 부대와 함께 미군이 철수했지만 주민들의 소음 피해는 여전하다. 지난 8월에는 훈련 중이던 공군훈련기 T50이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해 인접한 상무지구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공군부대와 3∼4㎞ 거리로 전투기 이·착륙 경로에 있는 상무지구는 광주시청과 영산강유역환경청, 광주가정법원 등 주요 관광서와 아파트 등이 밀집해 있다. 하루 유동인구도 20만명이 넘는다.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무등산의 정상에 있는 방공포 부대를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도 늘고 있다.

강운태 시장은 “공군부대의 경우 6일부터 발효된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계기로 정부차원에서 이전방안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