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첨단소재 기업, 새만금에 3000억 투자

입력 2013-10-07 18:38

세계적인 첨단소재 기업인 일본 도레이사가 새만금 지역에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새만금 지역에 대한 외국기업 투자 유치에 큰 ‘물꼬’가 터지게 됐다.

도레이사의 한국 자회사인 도레이첨단소재는 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북 군산시 새만금산업단지에 고분자 첨단소재인 PPS 수지와 컴파운드, 원료인 황화수소나트륨과 파라디클로르벤젠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레이첨단소재는 21만여㎡ 부지에 2018년까지 공장을 세우기로 하고 올해 말 착공키로 했다. 회사 측은 2015년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가 연간 PPS 수지 8600t, PPS 컴파운드 3300t을 생산하고 설비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제품 대부분은 중국 등에 수출하고 일부는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도레이는 세계 PPS 시장 점유율 1위 회사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을 비롯해 김완주 전북도지사, 김창규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 강승구 군산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도레이사의 새만금 유치는 산업부와 전북도·군산시의 적극적인 노력에 의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 유치를 놓고 아시아 국가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새만금이 원료 조달이 쉽고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점 등이 돋보여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레이의 전북 투자 결정에 따라 도내 연관 산업의 동반 성장은 물론 150여명의 직접 고용 등 1700여명의 고용창출, 부가가치 유발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연간 1조3000억원의 수입대체효과도 있다.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에 이어 탄소분야 세계 1위인 도레이가 전북 투자를 확정함에 따라 중국시장을 겨냥한 글로벌기업들의 새만금 입주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도는 “도레이사의 투자 결정이 ‘대중국 전진기지로서의 새만금시대’를 여는 신호탄으로 외국 기업 투자를 이끌어내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완주 지사는 “더 많은 외국인기업이 새만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과 유치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