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위기 철교가 문화공간 탈바꿈… 대구 아양철교, 리모델링 개방
입력 2013-10-07 18:41
철거 위기에 놓였던 대구 아양철교(사진)가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대구 동구는 오는 10일 아양철교를 리모델링한 ‘아양기찻길’을 개방한다고 7일 밝혔다.
아양철교는 1917년 동대구역∼영천역 구간에 개통된 대구선 중 일부로 사용되다가 2008년 2월 대구선 도심 관통 구간이 이설된 뒤 기능을 상실해 폐철로가 됐다.
아양철교는 한때 철거 위기를 맞았으나 동구는 추억이 깃들어 있고 대구 근대화·산업화에 기여한 이곳을 산업문화유산으로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주민 문화공간으로 꾸몄다.
금호강이 흐르는 대구 동촌유원지에 위치한 아양기찻길은 산책로와 명상원, 세계영상다리박물관, 휴게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 시설들은 주민들을 위해 무료로 운영될 예정이다.
디자인 설계를 맡았던 백명진 서울대 교수는 내년 3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디자인 어워드’에 아양기찻길을 출품할 예정이다.
동구 관계자는 “폐철도교를 재활용한 것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며 “시민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특별한 곳인 만큼 아양기찻길을 동촌유원지와 금호강이 함께 어우러지고 문화와 스토리가 녹아있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