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피격 소녀 말랄라 또 살해 위협

입력 2013-10-07 18:19

역사상 최연소 노벨평화상 후보자로 떠오른 파키스탄의 ‘탈레반 피격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16)가 또다시 탈레반의 공개 살해 협박을 받았다.

파키스탄 탈레반 대변인 샤히둘라 샤히드는 6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말랄라를 죽이려는 이유는 소녀의 교육권을 옹호해서가 아니라 이슬람을 공격하고 조롱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그녀가 눈에 다시 띄면 반드시 죽이려 할 것이고 성공하면 그걸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랄라는 모든 여학교를 폐쇄한다는 탈레반의 포고령에 반기를 들고 BBC와 뉴욕타임스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며 여성의 교육권을 옹호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나이 11세 때였다. 탈레반의 눈엣가시가 된 말랄라는 지난해 10월 통학버스를 타고 등교하다 들이닥친 탈레반 무장대원에게 머리에 세 발의 총을 맞았다. 다행히 총알이 뇌를 빗나갔고, 6일 뒤 영국 버밍엄의 퀸엘리자베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가족과 함께 버밍엄에 살고 있는 말랄라는 지난 7월 자신의 16세 생일을 맞아 미국 뉴욕의 유엔 총회장에서 어린이 의무교육권 보장을 주제로 연설해 화제를 모았다. 전 세계 여자 어린이의 교육권을 옹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말랄라 기금’을 설립하기도 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