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사히 “朴대통령·아베총리 만나라”
입력 2013-10-07 18:19
일본의 유력 신문이 한·일 정상 간의 대화를 제의했다. 과거사 문제를 놓고 갈등을 계속하기보다는 정상 간 만남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것이다. 반면 극우성향의 신문은 과거사 문제를 제기하는 한국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아사히신문은 7일자 “박근혜 대통령, 총리와 만나보면”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불신과 불만이 있다면 직접 만나 말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에 한국과 중국이 불신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며 아베 총리가 유엔총회 연설에서 위안부 문제는 언급하지 않고 분쟁 상황에서 여성 보호를 주장한 것이 관계악화의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 역시 일본의 태도를 비판만 하면서 한·일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욕이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즉 외교의 기본은 신뢰로 대화를 통해 길러진다는 것은 다름 아닌 박 대통령의 지론인데 정작 박 대통령이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양국은 지난해 12월과 올 2월 각기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지만 역사 인식 문제 등에 대한 이견으로 아직까지 제대로 된 정상회담을 갖지 못했다.
신문은 “일본이 수차례 정상회담을 제의했음에도 한·일 정상회담을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것을 두려워해 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일본과 관계를 단절할 이유를 찾기보다 실제로 얼굴을 마주하고 문제를 해결할 길을 찾는 것이 현명한 이웃 간의 교섭법”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보수성향의 산케이 신문은 같은 날 과거사를 직시하라는 한국의 주장은 위선이라는 내용의 니시하라 마사시 평화안전보장연구소 이사장의 기고문을 게재하고 맹비난했다. 니시하라 이사장은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와 상대의 고통을 대하는 배려가 없으면 미래를 여는 신뢰를 쌓아가기 어렵다”고 주장한다며 “정작 한국군에 폭행당한 베트남 여성이나 학살 피해자 유족에게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와 상대에 대한 배려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