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 있어야 경제·투자 활성화…무역회의 때마다 붉은색 입는다”
입력 2013-10-07 22:07 수정 2013-10-08 00:26
박근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캐나다 멕시코 페루 등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정상들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갖고 ‘세일즈 외교’에 주력했다. 박 대통령은 하루 13시간 동안 9개 행사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인도네시아 발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박 대통령은 캐나다 스티븐 하퍼 총리와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올해 안에 타결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데 공감했다. 또 협상 대표를 국장급에서 차관보급으로 격상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유엔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캐나다 군인 허시 형제를 언급하면서 사의를 표했고, 하퍼 총리는 한국계 이민자들이 캐나다 사회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서로의 나라를 ‘아주 중요한 우방’으로 표현했다.
멕시코 엔리케 페나 니에토 대통령은 박 대통령이 스페인어로 인사하자 “매우 즐거운 놀라움을 저에게 주셨다. 저는 한국어로 인사를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캐나다 멕시코 페루는 모두 TPP 참여국으로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TPP 참여 논의에 앞서 이들 국가와의 개별적 FTA 체결부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TPP 참여국인 브루나이 싱가포르 호주와 9일 양자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것도 같은 의미라고 한다. 박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세션1 선도발언에서 “(TPP 같은) 각각의 논의가 지류라면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창설은 큰 강이다. 우리는 다양한 지류가 큰 강으로 향하도록 해야 한다”며 TPP 참여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편 박 대통령은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위원들과의 대화에서 국내에서도 직접 소개했던 ‘투자활성화복’을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이 “열정이 있어야 경제와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할 때마다 붉은색 옷을 입는다”고 하자 참석자들 사이에 웃음이 터졌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비공식으로 진행된 APEC 정상 오찬에 참석했고, 저녁에는 정상 기념촬영에 이어 갈라 만찬도 함께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