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태’ 현재현 회장 檢수사 의뢰

입력 2013-10-07 18:01 수정 2013-10-07 22:05

금융당국이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장기불황에 동양그룹 사태 후폭풍이 수그러들지 않고 확산하면서 주식·채권 거래는 꽁꽁 얼어붙었다.

김건섭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7일 브리핑에서 “동양그룹 계열사 간 자금거래에 위법행위가 있어 현 회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동양증권 불완전판매 의혹에 대해 지난달 30일부터 특별검사를 진행하던 중 대주주의 위법성이 발견된 데 따른 조치다.

현 회장은 동양증권이 동양그룹 계열사의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법정관리 신청 직전까지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하도록 독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발행한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을 발행해 추석 직전까지 판 것이 사기성 어음 발행이라고 금감원은 보고 있다.

경기침체에다 동양그룹 사태로 증권사에 대한 신뢰가 곤두박질치면서 주식시장 거래량은 급감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의 지난달 일평균 주식 거래량은 2억8250만주로 전년 동월(7억5332만주)보다 급감했다.

주식시장이 얼어붙으면 채권시장이 강세장을 보이는 것도 옛일이 됐다. 3분기 하루 평균 채권 거래대금은 81조95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76조5533억원) 이후 6분기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주식과 채권시장이 동반 부진에 처한 것은 대내외 투자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동양그룹 사태는 자본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확산시켜 모든 투자 상품 판매 위축을 가져오고 있다. 비교적 안정적 투자처로 인기를 끌었던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 파생상품에도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겼다. 지난 2일 KDB투자증권이 모집한 ELB 36회차의 경우 30억원 모집에 2억원 정도만 모이는 데 그치는 등 증권사들이 공모한 ELS와 ELB 청약 미달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한편 동양생명은 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독립경영 체제 구축을 위한 경영위원회 설치와 계열분리·사명변경과 관련된 세부사항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양생명은 조속한 시일 안에 계열분리를 추진키로 하고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 신청서를 제출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