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댐 준공 40주년, 관광명소로 거듭난다

입력 2013-10-07 17:44 수정 2013-10-07 22:29


높이 123m, 제방 길이 530m로 준공 당시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소양강댐(사진)이 15일로 준공 40주년을 맞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기존 수자원 관리 기능에 친수 기능을 더해 소양강댐을 관광자원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7일 밝혔다.

1960년대 들어 서울 등 하류지역의 용수 수요가 급증하자 67년 4월부터 소양강댐 개발이 본격 추진됐다. 최초 계획을 수립할 때에는 수력발전만을 고려한 댐이었으나 논의 끝에 이수(利水)와 치수(治水) 기능을 더한 다목적댐으로 건설 계획이 바뀌었다.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주요 사업이었던 소양강댐은 공사 기간만 6년6개월이 걸릴 정도로 큰 공사였다. 대역사(大役事)로 불리는 경부고속도로의 공사 기간(2년5개월)을 훌쩍 뛰어넘는다. 연인원 500만명이 투입됐고 32t 덤프트럭, 진동다짐기, 굴착기 등 국내에 처음 반입된 중장비들이 대거 가동됐다.

소양강댐은 설계가 변경되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당초 콘크리트 중력식 댐으로 설계됐다가 건설 자재 생산 능력이 부족한 점이 감안돼 사력(砂礫)댐으로 바뀌었다. 철근, 시멘트 등 공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점토, 모래, 돌을 이용하기로 했다. 폭격 시 콘크리트댐이 사력댐에 비해 훨씬 위험할 수 있다는 점도 설계를 변경한 이유가 됐다.

소양강댐은 다목적 기능을 수행하며 70년대 경제 부흥을 뒷받침했다. 유역면적 2703㎢, 총저수량 29억㎥ 규모를 자랑하는 소양강댐은 연 12억㎥의 물을 공급해왔다. 수도권 용수 공급량의 45%를 책임질 뿐만 아니라 여름철 집중 호우기에 홍수 피해도 줄일 수 있었다. 시설용량 20만㎾의 발전시설은 당시 전국 수력발전 총량의 3분 1을 담당할 정도였다.

준공 40주년을 맞으면서 소양강댐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댐 주변에 물 문화관을 조성하고, 야간 댐 경관조명 사업을 실시하는 등 관광자원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소양강댐을 대청댐과 함께 친수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지역문화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관광지로 명성을 얻고 있는 미국 후버댐이나 일본 미야가세댐이 벤치마킹 대상이다.

수자원공사는 40주년을 맞아 18일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댐 정상에서 기념식을 여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12일 ‘댐이 국가발전 및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국제 학술 행사를 열고 같은 날 경관조명도 점등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