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WCC부산총회 주제] (6) 여성분야
입력 2013-10-07 17:47
과거 왜곡돼 온 ‘여성의 역할’ 짚어보며 발전방향 모색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에서는 ‘여성’에 관한 내용이 비중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WCC여성국이 조직된 지 올해로 60주년을 맞으면서 이번 총회에서는 관련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준비했다. 부산 총회 한국준비위 기획위원 배현주(사진) 부산장신대 교수를 통해 이번 총회에서 다뤄질 ‘여성’ 분야에 대해 들어봤다.
-부산 총회에서 준비하는 여성 관련 주요 프로그램은.
“우선 본 대회 개막일(10월30일) 직전인 10월 28∼29일에 펼쳐지는 ‘여성사전대회(Women's Pre-Assembly)’를 주목할 만하다. 교회와 에큐메니컬(교회일치·연합) 운동, 그리고 WCC 총회에 있어서 여성의 역할과 참여가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점을 드러내고 강조하는 행사다.
또한 이 행사는 부산총회 주제인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를 여성의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WCC가 남성과 여성의 진정한 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전개하고 있는지 살필 수 있는 기회도 된다. ‘교회는 여성과 남성 모두를 위한 하나님의 소망을 담은 상징으로서, 여성과 남성을 위한 참된 모습을 구현해야 한다(갈 3:28)’는 성경 말씀에 행사의 초점이 맞춰진다.”
-본 대회에서 다뤄지는 핵심 주제는.
“21개 에큐메니컬 대화 가운데 ‘여성과 남성의 교회공동체’를 주제로 다룬다. 세부적으로는 교회 생활을 구성하는 친교와 예전, 교육, 섬김 등의 영역에서 과거에 왜곡됐던 여성의 역할을 짚어보고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 대화에는 WCC 회원교단과 세계기독여성 운동단체들, UN산하 여성기구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한국을 비롯한 총회 참가국들이 준비하는 다양한 여성 활동들도 눈길을 끄는데.
“우간다기독교연합회는 ‘내전종식-여성들은 어디 있는가?’를 주제로 워크숍을 한다. 핀란드교회는 ‘평화 창출자로서의 여성종교지도자들’을 주제로, 영국성공회는 ‘성(性)과 종교간 대화’를 주제로 토론을 펼친다. 특히 한국여성단체들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한국여신학자협의회가 주관하는 ‘세계와 신학을 논하는 한국여성들’을 비롯해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에서는 ‘여성에게 가해지는 전시 폭력’을 주제로, 한국YWCA는 ‘여성폭력에 대한 교회의 응답’을 주제로 이야기 마당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부산 총회에서 다뤄질 여성 분야 프로그램의 의미는.
“지구촌의 새로운 미래를 얘기하면 늘 여성리더십도 언급된다. 하지만 여전히 한켠에서는 여성들은 늘 성폭력과 인신매매 등 인권유린 문제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차별과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또 평화를 갈망하는 여성들의 소명을 재확인하고 함께 일할 수 있는 국내·외 여성연대 네트워크의 물꼬를 트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