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족’ ‘한콩집’… 부동산 신조어 범람
입력 2013-10-07 17:24
오랜 경기침체와 전세난을 겪는 부동산 시장에 세태를 반영한 신조어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가장 많이 쓰이는 신조어는 ‘하우스 푸어’(house poor·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샀다가 대출이자와 빚에 짓눌려 힘겹게 살고 있는 사람), ‘렌트 푸어’(rent poor·과다한 월세나 전셋값 지출로 생활이 어려운 사람)다. 최근에는 ‘하메족’(housemate族·거주비용을 아끼기 위해 가족이 아닌 사람과 집을 같이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부동산 신조어는 ‘한콩집’(한 필지에 한 채만 지어 2가구가 나눠 사는 집)과 같이 순우리말 신조어도 있지만 대부분 영어에서 파생됐다. ‘주택관리 버틀러’(전구를 갈아주는 사소한 일에서부터 대리주차, 청소, 택배 보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택관리 집사), ‘공공 원룸텔’(국가나 민간업체 등에서 1∼2인 가구가 거주할 수 있도록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하는 호텔식 원룸), ‘도심 역턴’(교통과 편의시설 따위의 문제로 신도시의 거주 인구가 도심으로 다시 이동하는 현상) 등이 그렇다.
국립국어원은 홈페이지에 ‘이런 말도 있어’ 코너를 마련하고 부동산 신조어를 비롯해 최근 새롭게 생겨난 말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