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수도권 매매가 추월

입력 2013-10-07 17:24 수정 2013-10-07 22:32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부동산써브는 지난달 첫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이 2억8133만원으로 수도권(서울 제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2억7897만원)보다 236만원 더 비쌌다고 7일 밝혔다.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이달 들어 가격 차이는 더 벌어졌다. 이달 첫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2억8235만원)은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2억7895만원)보다 340만원 더 높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매매 시장이 직격탄을 맞아 매매가격은 계속 하락한 반면 매매를 꺼리는 전세 수요는 급증하면서 전세가격이 지속 상승한 것이 원인이다.

올해 1월만 해도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억7179만원으로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2억8286만원보다 1107만원 쌌다. 하지만 전세난으로 전셋값이 줄기차게 오르면서 둘 사이의 격차는 계속 줄었다. 지난주까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58주째 상승한 반면 매매가격은 부동산 대책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긴 했지만 하락세를 크게 뒤집지 못하고 있다.

KB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비교할 때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5.3% 상승한 반면 매매가격은 2% 하락했다. 한편 지방에서 11년 간 장기 보유한 아파트 10가구 중 4가구는 현재 전세가격이 매입 당시 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는 지난 11년 간 물가상승률을 적용한 아파트 실질 매매가 대비 올해 전세가 비중을 분석한 결과 11년 전 지방에서 구입해 보유중인 아파트의 38.3%가 올해 전세가격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