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삼척시 도계읍 심포교회
입력 2013-10-07 17:17
“교인들 밥 먹을 공간 없어 안타까워요”
심포교회는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심포리에 있는 미자립교회다. 산세가 험한 이 지역은 오랫동안 불교 유교 등이 뿌리를 내린 척박한 선교지다. 심포리 주민 100여명 대부분은 포도 옥수수 감자 농사를 짓는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소속의 심포교회는 1978년 10월 세워졌다. 당시 마을회관에서 예배를 드리던 주민들이 벽돌을 나르는 등 교회건축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때 100여명이 섬길 정도로 성장했으나 80년대 말 마을 인근의 광산이 문을 닫으면서 주민 수가 크게 줄었다. 교인 수도 급감했다.
현재 교회 주변의 10여 가구 중 주일예배에 나오는 사람은 5명뿐이다. 심도이(51·여) 목사는 이마저도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2008년 1월 심 목사가 14대 교역자로 이 교회에 부임했을 때 교회는 문을 닫기 직전이었다. 교인은 한 명도 없었다. 슬레이트 지붕을 덮은 79㎡(약 24평)짜리 예배당 바닥에는 커다란 구멍이 나 있었고 곳곳에 곰팡이가 슬어 있었다. 목사 사택 역시 습기가 차올라 연탄불을 자주 때야 했다. 심 목사는 “하나님, 느헤미야를 통해 허물어진 예루살렘 성을 재건해주신 것처럼 심포교회도 재건해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간절한 기도 끝에 2009년 교회를 리모델링 할 수 있었다. 기감 태백지방 교회 29곳과 동부연회의 도움이 컸다. 교회 내부는 어느 정도 개선됐지만 현재 교인들이 모여 식사를 할 공간도 없어 비좁은 목사 사택을 대신 사용한다. 재래식 화장실에선 악취가 심하다.
특히 교인 수가 워낙 적다보니 교회에는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다. 우상숭배의 풍속이 남아있는 이 지역에서 열악한 재정 상태로 적극적인 전도를 하기란 쉽지 않다. 마을회관에서 한 달에 세 차례 어르신들에게 과일과 떡 등을 대접하며 복음을 전하던 사역도 1년여 전부터 중단됐다.
심 목사는 어려운 여건을 탓하지 않고 하나님 말씀을 붙잡기 위해 기도한다고 했다. 재정난을 겪는 강원지역 목회자 등과 함께 정기적으로 기도회를 갖고 협력한다. 강원대 도계캠퍼스와 강원관광대학 등의 복음화를 위해 ‘새벽이슬’이라는 기도모임도 만들었다.
심 목사는 인천여자신학원과 목원대 신학대를 거쳐 2007년 목원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경북 봉화군의 성산교회에서 사역했고 지난해 4월 목사안수를 받았다. 그의 첫 단독목회지가 심포교회다.
올해 교회의 표어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교회’다. 배우자 없이 혼자 교회를 꾸려가는 심 목사는 “환경이 조금 어렵더라도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 쉬지 않으시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일하고 계신다는 사실”이라며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 말씀대로 이곳 모든 사람들이 구원받는 예수 마을을 만들기를 소원한다”고 7일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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