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근 목사의 시편] 성형 수술과 자화상

입력 2013-10-07 17:17


최근 ‘조영남 성형수술하다’라는 기사가 나오자 인터넷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원래 그는 성형수술하는 후배를 좋지 않게 평가했다고 한다. 1980년 미국 오리건주에서 목회할 때 신학 공부하던 조씨를 불러서 간증집회를 한 적이 있는데 ‘자신이 못생겼다’며 오히려 자랑을 했었다. 그런 그가 성형수술한 걸 보니 멋있어지고 싶었던 모양이다.

세계성형외과협회에서 성형을 많이 하는 나라 순위를 매겼다고 한다. 1위가 한국, 2위가 그리스, 3위가 이탈리아, 4위가 브라질, 6위가 미국, 8위가 일본, 꼴찌가 인도였다. 한 성형외과에서 방문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성형을 왜 많이 하는가?’라고 물었다. 166명 중 51%가 “자기만족과 자신감 상승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 같은 수치는 미용성형의 목적이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함보다 자신에 대한 만족감을 상승시키려는 목적이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콤플렉스를 개선하고 나면 자신감이 생겨 보다 당당하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변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성형수술을 통해 자화상이 바뀌고 운명까지 바뀐다는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다.

우리는 내 얼굴을 바꾸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마음의 자화상을 바꾸는 일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데이비드 시맨즈는 “사단이 인간을 유혹할 때 쓰는 치명적인 방법은 물질이나 환경이 아닌 지극히 심리학적인 것”이라고 했다. ‘나는 아무 재능도 없다. 나는 무능하다’라는 마음을 마귀가 계속 넣어줘서 우리를 무력하게 만들기 때문이란다. 이 방법은 쉽게 말해 우리의 자존심을 깔아뭉개 버리는 것이다(low self-esteem).

사단의 목적은 꿈을 갖지 못하게 하는 데 있다. 이렇게 되면 미래에 대한 아름다운 꿈을 꾸지 못하게 되고 대인관계에서도 ‘자신감이 없다’는 생각에 위축된다. 특히 ‘하나님 앞에서 나는 아무 쓸모없는 놈이야. 버림받은 몸이야’라는 마음을 주고 자책감을 들게 해 무능하게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불행한 자화상을 가지고 산다. 가족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결핍 자화상과, 사람들이 나를 미운오리새끼처럼 생각한다는 미운오리새끼의 자화상을 가지고 말이다. 혹자는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불행하다’며 자학까지 한다.

그래서 이유 없는 반항을 하게 되고 미워하며 사회를 적대시한다. 사람들과 싸우고 부딪힌다. 그렇다보니 매사가 부정적이다. 이런 사람들은 얼굴이 아니라 불행한 자기 자화상부터 고쳐야 한다. 행복한 자화상으로 바꿔야 한다. 그 길은 믿음뿐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 이유는 하나님은 변함없으시고 우리를 도와주시고 사랑하시고 인도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믿을 때 잘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하나님을 믿고 성령의 역사를 믿을 때 우리의 자화상이 바뀐다.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영성을 통해 자화상을 바꿀 때 자신의 운명까지 변화될 것이다.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