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지사, "행정시장 직선제 유보"
입력 2013-10-07 15:47 수정 2013-10-07 16:02
[쿠키 사회]우근민 제주지사가 공약사항인 행정시장 직선제를 유보한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7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면한 민생현안에 집중하기 위해 행정시장 직선제 논의를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지난 3년여 간 추진했던 행정시장 직선제에 대해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종교계, 언론계, 학계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면서 도지사로서 무엇이 진정 도민사회를 위한 판단인지 깊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도지사가 임명하던 행정시장을 주민이 직접 선출할 수 있는 권리를 도민께 되돌려 드리고 싶었다”며 “그래서 지난 9월 16일 행정시장 직선제 도입을 위한 제주특별법 5단계 제도개선 과제 동의안이 부결된 이후에도 85.9%나 되는 도민의 뜻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주민투표를 실시해서라도 반드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이 직접 시장을 뽑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고, 행정시장 직선제 도입에는 찬성하지만 도민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막기 위해 다음 도정으로 넘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행정시장 직선제에 관한 결정을 다음 도정으로 넘기라는 정당과 도의회의 의견도 제주발전을 위한 고언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 지사는 “계속되는 정치적·소모적 논쟁은 제주미래를 위해 결코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여러 의견과 조언을 모아 도정을 책임져야 하는 도지사로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정치권의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독자적으로 행정시장 직선제 도입을 강행하는 것보다는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행정시장 직선제가 이슈화 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선거 후 도민의 단합된 힘으로 의견을 모으는 길이 현명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