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형 칼럼] 구텐베르크와 구글베르크(Google-berg)
입력 2013-10-07 17:03
독일 마인츠 출신의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는 근대 활판 인쇄술 발명자. 15세기 그의 활판 인쇄 발명은 서구 문명의 역사를 급격하게 바꿨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종교개혁 이후에 ‘성경의 자국어 번역과 출간’을 가능케 했다. 이는 수많은 사람들의 영적 문맹을 해소시켜 주었다. 인쇄술의 발명과 성경의 자국어 번역, 영적 문맹의 해소는 소위 ‘서구문명’을 탄생하게 만든 근본적 동인이었다.
지난 3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통일청년축제 ‘투게더(together)’에서 주강사로 참여한 국제YWAM 창설자 로렌 커닝햄(78) 목사는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발명을 언급했다. 그는 인쇄술 발명 이후 루터의 종교개혁 당시에 성경이 36개국 언어로 번역됐다면서 그로 인해 유럽은 하나님 말씀에 근거해 변화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커닝햄 목사는 15세기에 구텐베르크가 인쇄술로 세상을 변혁시켰듯이 지금의 인터넷 시대에는 수많은 ‘구글베르크(Google-berg)’들이 세상 변혁의 주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베르크는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Google)과 구텐베르크를 합성한 단어. 78세의 커닝햄 목사가 탄생시킨 새로운 용어다. 그는 “인터넷 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는 지금까지의 세상이 결코 알지 못했던 가장 위대한 선교 운동에 동참할 수 있다”면서 “젊은이 여러분들의 엄지손가락을 사용해서 사람들을 제자로 삼는 멋진 사역을 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영성을 갉아먹고 사람들을 세속화시키는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의 위대함을 증거하는 영적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거론한 것이다. 커닝햄 목사는 “여러분 모두가 열린 마음과 활동적 손을 갖고 새로운 종류의 선교사가 될 수 있다”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있다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 누구나 IT선교사로서 사역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적으로 한국의 통일을 준비하자는 뜻에서 ‘코리아 비전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커닝햄 목사는 하나님으로부터 “한국에서 1만 명의 IT 선교사를 일으키라”는 비전을 받았다. 그는 “하나님의 왕국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몇 년 동안 이 땅에서 구원받는 자들의 숫자는 지금까지 구원받은 사람들 수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을 적절하게 사용할 경우 2025년까지 7000여개의 언어 종족이 모두 자기 언어로 된 성경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지구상 모든 언어로 성경 번역이 완료된다는 의미다. 커닝햄 목사는 “SNS를 통해서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온 땅에 충만되게 할 수 있다”면서 “여러분 모두가 인터넷 혁명 시대의 구글베르크로서 디지털 선교 사역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YWAM의 하와이 코나 본부에서 인터넷 사역을 담당하는 데이빗 플라스키는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은 칫솔보다 더 많이 보급되어 있다”면서 “이런 시대에 스마트폰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할 방법론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커닝햄 목사의 말대로 우리는 지금 새로운 시대에 들어왔다. 두려워하기보다는 이 시대 병기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불변의 메시지(Message)를 창조적 메소드(방법·Method)를 통해서 전해야 한다. 새로운 영토를 개척해 나갈 영적으로 무장된 구글베르크들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민일보 기독교연구소 소장 thlee@kmib.co.kr